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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바퀴벌레]

10 여년 전에 전공인 기계공학과의 오래된 기름 냄새가 싫어서 아침 커피향 같은 국어국문과 여학우들의 향기 속으로 도망쳐 버렸던 그 시절에.. [문예창작] 수업을 들으면서 고니가 제출했던 단편소설의 제목이다.

소설의 내용은 바퀴벌레를 혐오스럽게만 생각했던 주인공이 애착을 느끼고 공존하다가 다시 바퀴벌레를 죽이고 나서야 인생, 사랑에 대해서 작은 깨달음을 얻는다는 내용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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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담이지만 아침 커피향 또는 프레지아향 같은 사랑스러운 향기를 기대하고 들어선 국어국문과 교실에서는 그녀들만의 생리혈의 냄새가 진동했던 기억이 난다. 그녀들은 모른다. 생리혈의 냄새라는 것이 있는지, 그 냄새가 사람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말이다.

지금에 와서 왜 [문예창작] 수업을 강의하셨던 사실주의 소설가셨던 강교수님께서 쓰레기같은 글이라고 내던져버렸던 내 사랑 [바퀴벌레]가 문득 생각난 것일가?

한가지 지금까지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같이 수업을 들었던 많은 여학우들이 [바퀴벌레]를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. 강교수님께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.

얼마 전에 누군가 블로그에 실린 고니의 사진을 보고는 망해버린 사업이 생각났던지 너무 슬퍼보인다는 말을 했다.

사실 사물이나 현상은 그 자체보다도 그것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서 본질마저도 변하는 게 아닐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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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섹시고니